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자사 인기모델인 A330을 재디자인한 ‘A330 네오’를 선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를 통해 보잉이 장악하고 있는 장거리용 와이디 바디 여객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14일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기존 모델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한단계 끌어올린 A330 네오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단거리용 A320을 대디자인해 성공을 이뤄냈던 신화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A320 재디자인 모델인 ‘A320네오’는 현재까지 2800대가 판매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 6월 이번에 새로 선보일 A330네오를 1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A330네오 출시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여객기 시장에서 보잉을 따라잡는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장거리용 비행기는 그간 항공기 업체들에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모델로 통했으나 최근 보잉과 에어버스 양사 모두 최근 단거리용 여객기에 비해 장거리용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에어버스는 에너지 효율은 보잉에 맞먹지만 가격은 저렴한 A330을 통해 보잉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A330네오를 드림라이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경쟁업체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최고경영자(CEO)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잉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드림라이너에 대적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맥너니 CEO는 “우리측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연료효율 측면에서 A330네오는 보잉의 드림라이너 따라올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 시장에서는 여전이 보잉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