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계 등에 따르면 최 부총리 후보자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제28회 ‘최고경영자(CEO) 하계 포럼’에 참석한다. 전경련 하계 포럼은 매년 이맘때 기업 CEO와 임직원들이 모여 경영 환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행사다. 올해는 ‘희망 대한민국,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다.
최 부총리 후보자는 포럼 마지막 날인 26일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통과되고 최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만 남은 만큼 하계 포럼에서의 (최 부총리 후보자) 강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최 부총리 후보자와의 이번 만남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최 부총리 후보자가 과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절에도 재계와 적극적으로 교감한 전례가 있는 만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대한 어떤 열쇳말이 나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연구소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면서 “투자를 방해하는 규제에 대한 개혁 속도가 더디기만 하고, 계속된 원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상당히 약화시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2기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그동안 지나친 규제들을 조속히 혁파해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가뜩이나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규제에 묶인 투자 불안요소를 제거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10일 전경련이 정부에 제출한 154건의 세제개편 종합건의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전경련은 올해 일몰 예정인 각종 투자세액 공제를 유지해 성장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최 부총리 후보자는 시장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며 “이번 전경련 하계 포럼에서 경제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