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가 경기 후 보인 눈물의 인터뷰가 한국 축구 대표팀 정성룡(29) 골키퍼의 행보와 비교되며 화제다.
9일 새벽 5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독일은 브라질을 상대로 7-1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개최국 브라질의 참패에 브라질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세자르 골키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이 너무 강했다”며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겐 3~4위전이 남아있다. 브라질 국민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남은 월드컵 잘 마무리하겠다”며 오열했다.
세자르의 뜨거운 눈물은 그가 이번 월드컵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임했는지 대변하면서 한 순간 분노로 들끓었던 브라질 축구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세자르 골키퍼의 눈물에 “퐈이야”를 외친 정성룡의 행보를 다시 언급하고 있다.
정성룡은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행이 좌절된 지난 6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봐요. 월드컵 기간 아니 언제나 응원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더 진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다같이 퐈이야”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홍명보호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극에 달해있던 시기에 나온 익살스럽고 장난스런 사진과 문구는 곧바로 축구 팬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질 수는 있지만 투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축구 팬들은 정성룡의 장난기 어린 표정에 할 말을 잃었다.
정성룡은 이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로 출전했지만 첫 경기 러시아 전에서 1실점한 후 이어진 알제리 전에서 4실점 하는 등 총 5실점했다. 전반적인 경기력 혹평에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주전 자리를 후배 김승규에게 뺏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