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혁신 의식을 다시 한 번 고취했다.
삼성 사장단은 9일 수요 회의를 갖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호욱 교수의 ‘선도기업의 딜레마와 극복전략’ 강연를 들었다.
시장을 이끄는 선도기업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고민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사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기업들의 경영진은 누구보다 똑똑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고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접근해 대응하는데도 왜 망하느냐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기 분야의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선도기업은 항상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이 옳고, 스스로 갖고 있는 기술과 시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돼 결국 파괴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못해 망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날 이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게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이 쓴 ‘혁신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글로벌 초우량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상실하고 실패하게 된 원인과 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성공기업이 혁신과 기술 발전을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딜레마를 파헤쳐 이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1부 ‘위대한 기업들조차 왜 실패하는가’, 2부 ‘파괴적 기술 변화 관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와 혁신의 힘 △조직의 크기를 시장의 크기에 맞춰라 △새로운 시장의 발견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8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8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6조46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한편, 이 전무는 이날 이건희 회장의 병세와 관련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