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환율이 6년 만에 1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은 환율 우대 서비스와 각종 이벤트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50억 달러에 이르는 환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불붙은 환전 마케팅 경쟁 = 은행들이 앞다퉈 제공하고 있는 것은 환율 우대 혜택이다. 환율 우대란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 기준율에 붙는 마진(스프레드)을 깎아주는 일종의 바겐세일이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8월 말까지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최고 70% 우대해 주는 ‘쿨 서머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5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니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국민관광상품권, 은행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2014 서머드림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에서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또는 송금한 고객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1등 1명에게는 경주 한옥호텔 라궁·로열스위트 2박 숙박권, 2등 2명에게는 롯데호텔 상품권 30만원권 등이 제공된다.
KB국민은행도 여름휴가를 맞아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 외화 현찰을 사는 개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기프트 카드, 외식문화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또한 KB외화 환전 부가서비스를 신청한 개인고객에게는 별도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이 지급된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환전하는 모든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70%의 우대 수수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에 미화 500달러 이상을 사는 고객에게 주요 통화는 60%, 주요 여행국 통화는 40%, 기타통화는 30% 우대한다. 최근 2년간 우리은행에서 환전 실적이 있으면 추가로 10% 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NH농협은행은 해외송금, 환전, 외화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80% 환율 우대 혜택과 함께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을 지급하는 ‘농협은행 외환의 의리! 으리으리한 혜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인이 거래한 해외송금거래 영수증을 지참한 고객에 대해서는 해외 송금시 환율을 80%까지 우대하며 거래 외국환은행을 농협은행으로 신규 지정한 고객이 해외에서 송금할 때는 70%까지 우대한다.
◇알뜰하게 환전하려면 = 환전시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몇 가지 알아둘 사항이 있다.
먼저 환전 수수료가 높은 공항 환전은 피하는 편이 좋다. 또 영업점보다 ‘사이버 환전’을 이용하고 만약 영업점에서 환전을 한다면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더 깎아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서울역 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역의 경우 최대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주기 때문에 여행객과 해외에 유학생을 둔 기러기 가족 등에게 인기가 높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1020원일 때 100만원을 환전하면 공항 환전소에서는 약 945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서울역 환전소에서는 975달러까지 받을 수 있어 약 30달러가량을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서울역 환전센터로는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이 있다. 기업은행의 서울역 환전소는 최대 90%까지 수수료를 우대해 준다. 다만 1인당 환전 액수를 정해 통화별 100만원까지 한정하고 있다.
서울역의 또 다른 환전센터인 우리은행 환전소는 달러화는 최대 85%, 유로와 엔화는 30%까지 수수료를 인하해 준다. 특히 오전 6시에 문을 연다는 장점 때문에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 우리은행은 1인당 최대 원화 500만원, 외국인은 최대 원화 100만원까지 한도를 정하고 있다.
다만 두 환전소 모두 카드·수표는 환전이 불가능하며 현금으로만 환전할 수 있다. 또한 기타 지점에서는 환전시 여행자보험 가입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서울역 환전센터에서는 여행자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