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독일간의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 경기의 승자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9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의 부상 공백을 베르나르드로 메웠고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티아고 실바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공백은 단테로 메웠다. 비록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와 실바가 빠졌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결과로 끝날 것을 예상한 전문가나 팬들은 거의 없었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독일을 강하게 압박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 10분을 전후해 독일은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전반 11분 코너킥 기회에서 곧바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토니 크로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토마스 뮐러가 오른발 슛으로 가볍게 득점으로 연결한 것.
기세가 오른 독일은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클로제는 이 골로 월드컵 통산 16호골째를 기록해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함께 보유중이던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23분에 터진 클로제의 골 이후 독일은 24분, 26분 29분에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을 맹폭했다. 24분과 26분에는 크로스가 연속골을 기록했고 29분에는 메수트 외질의 도움을 받은 케디라가 추가골을 터뜨려 5-0까지 달아났다.
독일은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을 5-0으로 앞선 채 마쳤고 사실상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독일은 전반에만 10개의 슛을 기록하며 이 중 5개를 브라질 골문 안으로 넣었다. 반면 브라질은 단 두 개의 슛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후반들어 브라질은 하미레스와 파울리뉴를 헐크와 페르난지뉴 대신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오히려 독일은 후반 13분 클로제를 대신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가 후반 24분 필립 람의 도움을 받아 6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점수차를 감안해 사실상 수비를 하지 않은 채 공격에만 올인했던 브라질이었던 만큼 추가골 허용은 당연할 수도 있는 결과였다.
독일의 공격은 6번째 골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쉬를레는 후반 34분 뮐러의 도움을 받아 또 한 골을 기록해 점수차를 7-0까지 벌렸다. 브라질로서는 후반 45분 오스카가 윌리안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수비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독일 선수들이 한 골을 선사한 것처럼 보일 정도의 득점이었다.
독일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라운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8-0으로 승리할 당시의 기록에 근접했을 정도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