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탁결제원이 글로벌 LEI 발급 예비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예탁결제원의 글로벌 LEI 지정으로 플랫폼 비지니스 모델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LEI(Legal Entity Identifie, 법인식별기호)란 법인이 사용하는 일종의 주민등록번호다.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 세계 법인에게 부여하는 표준화된 ID로 금융거래정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글로벌 LEI 시스템에서는 각 법인이 1개의 고유코드가 부여된다. 법인식별기호는 20자리의 숫자와 영문으로 구성되며, 참조데이터에는 법인명, 주소, 사업자등록번호, 지배구조 등이 기록된다. 이를 통해 거래상대방 확인 및 위험액 산정 등이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금융당국이 채권회수에 난항을 겪는 등 기관간의 연관성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도입됐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이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에서 핵심적인 중추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미국과 유럽은 레버리지가 큰 장외파생상품 거래 보고시 LEI 코드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고,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등도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시장 지원 인프라(Pension Clear) 구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사장은 “내년 7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연내 베타버전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적어도 외형적인 모습은 연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위완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합의됨에 따라 주로 홍콩을 통해 이뤄지는 위완화 청산결제가 국내에서 일일단위로 이뤄질 예정이다. 유 사장은 위완화 허브와 관련해 “청산결제 기능 뿐 아니라 RP(환매조건부채권)와 같은 유동성 공급 등 유통시장이 활성화 돼야 제대로 된 위안화 채권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지난 4월 증권유간기관 최초로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이행을 완료했다”며 “올해 11월로 예정된 본사 부산 이전을 차질없이 진행해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