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는 매 월드컵마다 우승후보를 점쳐왔지만, 펠레의 선택은 매번 빗나갔다. 도리어 펠레가 우승후보로 언급한 팀들은 부진한 모습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를 두고 ‘펠레의 저주’라 부르다.
펠레는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 후보로 콜롬비아를 지목했으나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2년 우승 후보로 꼽은 프랑스는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당시 조별리그도 통과하기 어렵다고 펠레가 장담했던 브라질은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펠레가 결승 진출을 예상한 나이지리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펠레는 지난달 10일 스페인과 독일을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점쳤다. 아울러 펠레는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독일 대표팀을 존경한다. 스페인과 함께 유럽 최고의 팀이다. 스페인과 독일은 잘 정돈된 팀이다”라며 치켜세운 바 있다.
하지만 펠레가 우승팀으로 지목한 스페인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 속에 브라질월드컵 일정을 조기 마감했다.
펠레는 지난달 19일 미국 CNN의 월드컵 분석코너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우승 후보를 지목했다. 스페인에서 네덜란드로 바뀌었을 뿐, 독일을 우승 후보로 꼽은 것은 여전했다.
독일은 펠레의 저주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독일이 이번에도 펠레의 저주를 이겨내고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독일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경기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