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에 가장 의욕적이었던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경쟁은 ‘3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7일 “GS건설이 매각을 추진하는 파르나스호텔 지분과 관련, 지난 달 본입찰적격자로 선정된 뒤 실사 진행 등 내부 검토를 진행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5월 말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파르나스호텔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코엑스 나인트리호텔 명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파라다이스는 오크우드에 입점한 세븐럭 카지노 강남점을 인터컨티넨탈호텔로 이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상한 인수가격이 6000억원 수준에서 최고 1조원까지 오르면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파라다이스의 순현금성자산은 26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미래에셋금융그룹, IMM PE, 거캐피탈파트너스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증권을 주축으로 자산운용, 생명보험까지 협업해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할리스의 최대주주인 IMM PE도 충분한 인수자금 동원력을 갖춰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다. 거캐피탈파트너스도 유력한 인수 후보다. 거캐피탈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할 경우 한국투자공사가 주요 출자자로 나설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 최대주주인 GS건설(67.6%)과 매각주간사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7일 본입찰을 진행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7000억원 안팎을 추산하지만 GS그룹은 1조원까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