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3사는 모두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합작사를 선정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지난 1월 합작법인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연간 전기차 1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삼성SDI가 1월 중국 안칭환신그룹과 손잡고 시안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LG화학은 국내 오산과 미국 홀랜드에 이어 제3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중국 난징으로 선정했다. 오는 8월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와 난징신공투자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향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이 같이 중국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3만3000대에서 2020년 65만5000여대로 2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HS는 2020년에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EV(순수전기자동차)는 30%,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는 16%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의 정책도 이 같은 흐름을 부양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으로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발표하고, 보급시범도시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 환경보호부도 최근 미세먼지 퇴치를 위해 1조7000억 위안(약 28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대책 중 핵심이 전기차 보급인 것도 관련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생산공장이 완공 후 가동되면, 2020년에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미 중국 완성업체들과 생산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