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8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22만4000건은 물론 월가 전망치 21만5000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5월 수치는 당초 21만7000건에서 상향 조정됐다. 일자리가 5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증가한 것은 정보기술(IT)산업 주도의 신경제시대가 도래한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에는 6.3%를 기록했으며 월가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표 발표 이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반적인 경제 회복과 함께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면서 고용시장 역시 호전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자회사인 BNSF레일웨이가 올해 2100명의 인력을 추가하고 거대 태양광패널업체 솔라시티가 400명을 고용하는 등 기업들의 고용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판매가 2006년 7월 이후 월기준 최대인 1690만대 증가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업종의 고용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2대 자동차업체 포드는 오는 2015년까지 1만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워드 맥카시 제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2분기 들어 고속 기어로 바꾸고 있다”면서 “1분기와 비교해 경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부동산시장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들의 비율이 전체의 32.8%로 하락한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전월과 같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상승한 24.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은 2% 올랐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5시간을 기록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면서 2분기 성장률 또한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월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전망처럼 빠르게 살아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경제 전망이 밝다면서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이 되면 임금 상승폭이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소비지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월가는 연준이 올해 말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내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