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압박·내실 다지기... 명암 엇갈리는 4대 시중은행장

입력 2014-07-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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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행장은 가중 처벌을 각오해야 하고, B행장은 칼날을 비켜갈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기점으로 국민·하나은행장과 신한·우리은행장과 관련해 은행권의 엇갈린 명암의 표현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금감원 중징계 방침에 은행 내부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반면 금감원의 징계를 어느정도 비켜간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각각 연임과 임기연장이라는 승부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건호 행장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 전달을 마무리한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 전산교체 과정에서 벌어진 내분에 대한 통제 미흡,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과 관련해 사전에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감사원이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징계 정당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될 예정이지만, 금융당국은 이 행장의 징계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문책경고를 받은 후 퇴진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김종준 행장의 입지도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어 더 이상 자리보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KT ENS의 납품업체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총 3400억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현재 1624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거액의 대출이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이뤄진데 대해 김 행장의 책임이 무겁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까지 금감원 김 행장에게 징계 수위를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주의경고 이상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서진원 행장의 발걸음은 가볍다. 지난 2011년 신한사태 직후 취임한 서 행장은 다음해 201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은행 안팎에선 서 행장의 연임을 밝게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각종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내실 다지기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서 행장은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은퇴시장 공략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동우 회장의 야심작이자 서 행장에겐 연임을 위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오는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과정에서 적잖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특히 13년의 우리금융이 아닌 115년 역사의 우리은행 법인이 매각 주체로 바뀐 이면에는 이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내년 초 우리은행의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행장의 임기 연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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