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보다 0.01%P 앞서 … 경영권 승계 속도 내나
[e포커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효성그룹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인 효성 후계구도에서 조 사장이 대권에 한발짝 다가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효성은 지난 2일 최대주주가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은 362만6983주(10.33%)로 조 회장 지분보다 0.01%P(2205주) 앞서게 됐다.
조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최근 경쟁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조 사장은 올해 들어서만 16만6000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9.85%에서 10.33%로 높였다. 조현상 부사장 역시 34만 5000여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9.06%에서 10.05%로 늘렸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상 부사장이 작년 핵심 계열사인 노틸러스 효성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다시 등기이사직에 복귀하면서 후계구도가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은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법무법인 현 고문변호사)이 처분한 지분에 대한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지분을 계속해서 매입해왔으며 이번 것도 그 일환이지 경영 승계 차원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남과 삼남이 주식을 사들이는 데는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해 3월 시장에 내다 판 7.18% 지분 영향이 크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면서 보유 지분을 오너 일가가 아닌 기관에게 매도를 했고 이로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3.24%에서 26.06%로 줄었다.
더욱이 조 회장의 지분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로 해석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조현준 사장 지분(10.33%)와 조현상 부사장 지분(10.05%)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조 회장의 지분(10.32%)이 후계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 회장이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고령인 점을 감안한다면 조 사장의 단일 최대주주 등극을 기점으로 후계구도 정리가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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