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결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인 아르빌을 방문했다.
케리 장관은 아르빌을 예고없이 방문해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을 만나 이라크 사태의 해결 방안과 새 정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바르자니 대통령에게 모든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 구성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쿠르드자치정부도 위기 해법을 찾고 있다면서 이라크는 새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르드자치정부는 독자적인 석유 수출 문제로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전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태 발생에 책임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면서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주장했다.
그는 또 쿠르드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면서 독립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라크 곳곳에서는 이날도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이어졌다.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는 바이지의 국내 최대 정유 공장과 시리아 접경 후세이바 지역을 이날 다시 장악했다.
바이지에서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테러리스트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사태가 악화하면서 시리아와 이란 요르단 터키 등 주변국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 점령지역 확대에 나선 ISIL이 자국 영토와 주민을 공격하자 이들 국가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치권에서 시리아를 공습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세력이 이라크 북서부를 넘어 시리아 동부 일부 지역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는 이라크 사태에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센트(0.1%) 하락한 배럴당 106.0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