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조부, 애국지사 문남규 동일인 아니다"...민족문제연구소, 문창극 독립유공자 후손 부정

입력 2014-06-24 0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창극 조부 문남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시대 독립활동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독립유공자임의 후손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로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23일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文南奎)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연구소는 "한자 이름이 동일하고, 원적지가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을 미뤄 문 후보자의 조부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으로 판단했다는 보훈처의 주장은 맞지 않다"며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조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유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발굴된 사료로는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를 알 수 없다. 다만 대한독립단 주00 휘하 소대 대원으로 1920년(민국2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고 이 같은 내용이 1921년 4월9일자 독립신문에 실려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보훈처 발표와 달리 독립신문 기사의 문맥을 볼 때 선생은 1921년이 아니라 1920년에 전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921년 독립신문의 기사는 대한독립단 약력으로 그간의 전공을 정리 소개한 것이며, 당시 여건상 만주나 국내의 항일운동은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또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이나 공적조서에도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나 본적이 미상으로 되어 있는데 갑자기 원적지가 삭주라고 주장하는 보훈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삭주 전투를 근거로 삼았다면 '만주 독립군의 국내진공'이라는 당시 독립전쟁의 일반적인 양상을 무시한 비상식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국가보훈처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한독립단은 3.1운동 이후 효과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의병운동 계열의 인사들이 1919년 3월 결성한 단체다.

보훈처는 2010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문남규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그러나 문남규 선생의 유족 확인이 안 돼 훈장을 임시로 보관했다고 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총리 후보가 된 후 조부의 독립 운동 사실을 보훈처에 문의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일 사관 논란으로 논란을 일으킨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정국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지 24일로 나흘째를 맞지만, '임명동의안 재가냐, 지명철회냐, 자진사퇴냐' 등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세계 야구 최강국 가리는 '프리미어12'…한국, 9년 만의 우승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뉴롯데’ 시즌2 키 잡는 신유열...혁신 속도 [3세 수혈, 달라진 뉴롯데]
  • 인천 미추홀구 지하주차장서 화재 발생…안전재난문자 발송
  • 오늘 최강야구 시즌 마지막 직관전, 대학 올스타 티켓팅…예매 방법은?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09:3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037,000
    • +9.81%
    • 이더리움
    • 4,626,000
    • +4.24%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4.4%
    • 리플
    • 851
    • +3.65%
    • 솔라나
    • 307,400
    • +5.13%
    • 에이다
    • 822
    • -2.03%
    • 이오스
    • 798
    • -0.87%
    • 트론
    • 234
    • +2.18%
    • 스텔라루멘
    • 157
    • +3.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400
    • +3.45%
    • 체인링크
    • 20,500
    • +2.5%
    • 샌드박스
    • 421
    • +3.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