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동반성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SK는 올해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42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펀드는 SK가 협력업체 저금리 대출을 위해 지난 2009년 6월 조성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왔으며 지난해 3600억원에 이어 올해는 600억원을 더 늘리기로 한 것.
아울러 동반성장사모펀드(PEF)는 SK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업체와 장기적 관점에서 동반성장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1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콘텔라, 동진쎄미캠, 성창 E&C 등에 투자했으며, 올해도 중견·중소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K는 지난 2005년 11월 최태원 회장이 ‘행복 동반자’ 철학을 천명한 이래 동반성장을 기업경영의 근본 이념으로 삼아왔다. 최 회장은 당시 “협력업체가 행복하지 못하면 기업 성장이나 행복추구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표명했다. 이후 SK는 협력업체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 문화 조성에 힘써왔으며,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이에 최 회장은 해마다 열리는 동반성장 CEO 세미나 개강식에 참여해왔으며, 올해 3월 서울 광장동 SK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열린 2014년도 개강식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석해 변함없는 동반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SK가 아직 중소기업이던 시절, 고(故) 최종현 회장님은 21세기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뛰어난 부하직원 100명과 일한다면 회사는 100배 커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실제 SK종합화학 협력사인 대양산업 박혜진 본부장은 “SK가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 세미나를 통해 SK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좋게 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SK 각 계열사별로 협력사 임직원 복리후생에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확대 시행된다. 지난해 SK C&C는 건강검진, 상조서비스 등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협력사 임직원과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SK텔레콤이 협력사 임직원 대상 가족캠프 시행,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 행복 스토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