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에서 적극 추진 중인 수처리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23일 관련회사에 따르면 SK는 중국 수처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에코니티와 체결한 합작법인 설립이 올해 초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국내 최대 수처리 분리막 제조회사인 에코니티는 하·폐수 처리수 정수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GE, 지멘스 등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분리막 시장에서 10년 만에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2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수처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으며, 이에 에코니티와의 합작사 설립은 그룹 내 수처리 사업의 첫 행보였다. 이를 통해 중국 환경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
에코니티 측은 “협상조건이 맞지 않아 올해 초 무산됐다”고 짧게 설명했다.
SK그룹 측은 “에코니티와 맺은 합작법인 설립을 놓고 양사 간의 협의조율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수처리 사업은 중단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SK는 중국에서 SK차이나를 통해 에너지, ICT, 유통·물류, 도시개발 등으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이 중 도시개발부문의 일환으로 환경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사업을 주력 사업 방침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활·산업용 배수량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수질개선에 대한 기준 강화를 대비한 수처리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은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의 한 부문”이라며 “통신·환경·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현재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