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교수, 문창극 마녀사냥에 경종?..."문 후보 동영상ㆍ칼럼 본 사람 몇이나 될까"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과거 교회 강연 동영상으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총리 지명자에 대한 비난이 '마녀사냥'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인호 교수는 19일 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문창극 총리 지명자를 둘러싼 허와 실을 짚었다.
이인호 교수는 "문 총리 지명자가 반민족주의 친일 인사가 되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렇게 비난하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 교회 강연 동영상과 칼럼 글을 자세히 읽어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지명자의 칼럼을 읽어봤다. 중앙일보 주필이면 언론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내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교회 강연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강연을 대하는 태도나 눈빛, 강연 준비 자세를 봤을 때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강연 내용 중에는 비기독교인이 보면 오해할 부분이 약간 있다. 하지만 강연 전체를 보고 반민족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인호 교수는 또한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서 한탄스러운 것은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총리가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총리가 되는 것은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다. 인사청문회 전에 마녀사냥 식으로 사람을 반민족주의자, 그리고 아베와 같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경위 자체가 오싹하다. 지식인들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읽어보지도 않고 남의 얘기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증거 없이 몰아붙이는 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에 앞서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이나 칼럼 등을 읽어 볼 것을 조언했다.
문창극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역사 인식 논란 때문에 총리 후보 지명 철회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태도를 바꿔 적극 해명모드로 전환했다. 또한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청문회 준비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