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팀 이름을 바꾸라는 그간의 요청을 무시해 온 미국 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에 대해 미국 특허청이 상표 등록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 산하 상표심사항소위원회는 레드스킨스라는 단어를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상당한 용어’라고 규정하고 레드스킨스 구단의 6가지 상표 등록을 취소한다고 결론 내렸다. ‘피부가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호전성을 강조하거나 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다.
이번 결정은 인종과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팀 이름을 바꾸자는 사회적 움직임에 꿈쩍 않던 레드스킨스 구단에 정부 차원에서 내려진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 50명이 NFL 사무국 차원에서 워싱턴 구단에 팀 명 교체를 압박했으나 그럴 때마다 워싱턴 구단은 거부했다.
특허청의 이번 결정은 레드스킨스 구단의 팀 명 개명에 대한 구속력을 지니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나 레드스킨스 구단의 로고와 팀 명이 들어간 상품을 법적 문제없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구단은 수익 창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레드스킨스 구단의 법률 대리인인 로버트 래스코프는 “즉각 항소하겠다”며 “항소심에서 이번 결정이 번복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