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파죽지세 공격에 밀리던 이라크 정부가 군과 경찰 고위 장성과 간부들을 해임하면서 전열 정비에 나섰다고 17일(현지시간) 알마나르 TV가 보도했다.
이라크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북부 니네베주 총사령관을 비롯한 군ㆍ경 고위 지휘관 4명을 임무 포기 혐의로 해임했다.
해임된 지휘관은 니네베주 작전 사령부 사령관 메디 사비 알 가라위 중장과 그의 부관 압둘 라만 한달 소장ㆍ하산 압둘 라작 준장ㆍ히다야트 압둘 라힘 준장 등 4명이다.
말리키 총리는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리 여러 명을 처벌하기로 했다”며 공식성명에서 밝혔다.
해임된 지휘관 중 라힘 준장은 전장에서 탈출해 미상의 장소로 간 혐의로 군법회의에 넘겨질 방침이다.
지난 10일 니네베 주도이자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ISIL이 장악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번 해임 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이란과 시리아에서도 이라크 정부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란의 웹사이트 ‘하림시아(Harimshia.org)’에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를 지키자는 청원이 올라왔고 5000명의 이란인이 서명에 동참했다.
시리아 정부를 돕기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남동부의 믈레이하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던 시아파 자원병은 이라크로 돌아가 이들의 빈자리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