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커졌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27.48포인트(0.16%) 오른 1만6808.49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21포인트(0.22%) 상승한 1941.99를, 나스닥은 16.13포인트(0.37%) 오른 4337.23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사자주문이 늘면서 러셀2000지수는 0.84% 올랐다.
전일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데다 이날 업종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존 카날리 LPL파이낸셜코프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지수의) 저항선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내일 이슈는 FOMC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 FOMC 개최...18일 오후 결과 공개
연준은 이날 이틀 간의 일정으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8일 오후 FOMC를 마치고 성명문을 통해 채권매입 규모를 3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고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연준은 또 실업률과 성장률을 비롯해 경제 전망도 공개한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가속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을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연준의 긴축이 시장의 전망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선물은 연준이 오는 2015년 말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75%로 인상할 가능성을 47%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물가 급등...5월 CPI 0.4% ↑
소비자 물가 역시 예상보다 크게 올라 연준의 긴축 가속화 가능성을 키웠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0.2%에 비해 상승폭이 2배 큰 것으로 지난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년 동안 2.1% 올라 2012년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해 201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근원 CPI는 1년 동안 2% 상승했다.
△부동산지표 부진...5월 주택착공 연율 100만채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주택착공 건수는 6.5% 감소해 연율 100만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2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착공이 각각 5.9%와 7.6% 줄었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6.4% 감소해 연율 99만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택착공 건수가 100만채를 넘었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M&A 이어져...솔라시티 주가 19% ↑
기업들의 M&A는 지속됐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스시스템스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라클의 주가는 0.6% 올랐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 인수로 오라클이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용 태양광시스템업체 솔라시티는 태양광전지업체 실레보를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솔라시티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다. 솔라시티의 주가는 19%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모듈업체 잉리그린에너지홀딩은 손실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12% 뛰었다.
△이라크 사태 악화...종파 간 내전 양상
이라크 사태는 종파 간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는 “이라크는 붕괴 직전의 위기”라면서 중동 지역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에게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포함하는 통합 정부 구성을 요구했다.
수니파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끄는 반군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 동북쪽 60㎞까지 진격했다.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수감자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06∼2007년과 같은 전면적 종파 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유가 하락...WTI 106.36달러
이라크 사태 악화에도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5%) 내린 배럴당 106.36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3.3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272.00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P) 상승한 2.64%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3% 상승한 102.16엔을, 유로·달러는 0.2% 하락한 1.3544달러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