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세 번째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오는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만나 3차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날짜는 삼성전자 측에서 반올림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때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자리였다면 3차에서는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공개 사과, 보상, 재발방지 대책을 골자로 한 12가지 요구안을 이미 전달한 상태. 양측은 2차 대화 당시 양 당사자 성실교섭, 사측의 피해자 및 반올림 활동가 고소고발 취하 등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논란이 됐던 제3의 중재 조정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기구 조성보다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3차 대화에서 언급될 협상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협상단은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를 비롯한 5명으로 구성됐으며,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씨(고 황유미씨 아버지)를 비롯한 유가족, 이종란 노무사 등이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