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랩 듀오 소년X술배입니다. 2013년 싱글 ‘이미그레이션’으로 처음 팀의 이름을 알리고 ‘집 앞이야’라는 두번째 싱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년 박준석’과 ‘술배’라는 이름으로 각자 나름의 활동을 하다 뜻을 함께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월급 받는 처지에서 하루아침에 상황이 변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음악 하루 종일 할 수 있다는 것만큼 생활에서도 책임져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었으니까요. 예전과는 달라져버린 주변 환경이나 연인, 친구와의 관계에서 오는 보편적인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곡에 녹아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이미그레이션’, ‘집앞이야’ 모두 이런 복잡한 감정을 담백하게 그리려고 노력한 곡들입니다.
콘텐츠 제작의 모든 과정을 저희 둘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저희 개성을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곡을 만들고 콘셉트에 맞는 멜로디와 가사를 입히고 난 후, 그림과 영상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합니다.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및 디자인 모든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늘 자유스러운 분위기지요. 또 이런 작업 패턴이 갖는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순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곡을 만드는 도중 그 곡에 맞는 디자인이 나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가사를 작업하기도 하는 등 다소 무질서해 보이는 작업 패턴들이지만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색깔이 이런 연유로 인해 비추어 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년과 술배라는 팀 이름에서 묻어나듯 저희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나 또는 주위 누군가가 한번쯤은 느꼈을 법한 이야기들을 뻔하지 않게 그린다면 분명 그 울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을까요? 그런 바람들을 담아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닌 오래 향유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설렘 기한’이라는 세번째 싱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식료품처럼 설레임에도 그 기한이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곡입니다. 곧 신곡으로 인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