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올초부터 들썩인 3D프린터 테마주가 있다. TPC, 에스티아이, 동부로봇 등이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자는 취지로 “3D프린터가 모든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대중적 관심을 불러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3D프린터는 별도의 제작 장비 없이도 도면만 있으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곧바로 제품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품 구상에서 제작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전통적 제조 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공장 설비 없이 집안에서도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1인 제조공장이 가능해진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 규모가 2012년 2억9000만 달러에서 2017년 57억30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올 초 정부가 3D프린터를 2016년까지 전국 3000여개 학교에 보급한다고 발표하며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 가운데 TPC메카트로닉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3D프린터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1979년 설립돼 공압기기를 전문으로 만들어 온 TPC는 신성장동력으로 3D프린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애니웍스를 인수했다. 최근 애니웍스는 보급형 3D프린터 ‘파인봇(FB9600)’을 출시했다. 가격이 265만원으로 저렴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국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2’가 현지에서 2300달러(약 24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사장은 지난 4월 인천 가좌동 제1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시장의 확대와 3D프린터 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 솔루션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테마주는 3D프린터에 이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떠오르던 비트코인 관련주는 거래 중단 사태로 신뢰가 흔들리면서 추락하는가 했지만, 최근 회복하는 모양새다.
현재 비트코인 관련 사업으로 주목받는 종목은 제이씨현시스템과 KG모빌리언스, 이루온, 매커스 등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 비트코인 관련주는 제이씨현시스템이다. 제이씨현의 계열사 디앤디컴은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메인 보드를 개발한 대만 애즈락(ASRock)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주당 1300∼1500원대에서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비트코인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하기 시작해 최고 3910원까지 올랐다.
제이씨현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가 폐쇄된 지난 2월 25일부터 3거래일 동안 15%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1일 페이스북이 콘텐츠 제공자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약보합세를 보이던 제이씨현의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비트허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재 무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유료화하고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3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호텔 예약 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싸이가 신곡 ‘행오버’를 공개하며 관련 테마주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싸이가 신곡 행오버를 공개한 9일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오버 효과로 노래반주기 생산업체인 TJ미디어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TJ미디어 주가는 전일 대비 14.88%(375원) 급등한 2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소주와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전일 대비 4.98%(1050원) 상승한 2만2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역시 3%대 상승했으며 숙취해소 음료로 자사 제품이 노출된 GS리테일은 2%가량 올랐다.
반면 기존에 행오버 뮤직비디오 관련 수혜주로 꼽히던 디아이, 오로라, 이스타고 등 삼총사는 나란히 하한가로 떨어졌다.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5.98%(2650원) 하락한 4만1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행오버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주가 상승재료가 노출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