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초면 영화 한 편(800MB)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광대역 LTE-A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광대역 LTE-A는 광대역 주파수(20㎒)와 일반 주파수(10㎒) 대역을 묶어 보다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에서 최대 225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광대역 LTE-A는 오는 19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음주 중 이통 3사 모두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19일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프라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S5 프라임 공개 시점은 당초 업계에서 추측했던 26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KT도 광대역 LTE-A 네트워크 구축을 마치고, 갤럭시S5 프라임 출시에 앞서 이번 주부터 올레닷컴에서 예약 가입을 받기로 했다. KT는 그동안 인접 LTE(1.8GHz) 주파수를 할당받아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6월까지 제공할 수 없었지만,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한이 해제돼 상용화했다.
지난 1월 광대역 LTE-A 기술의 상용망 시연에 성공한 LG유플러스도 서비스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 LTE 주력 망인 800MHz와 광대역 주파수 2.6GHz의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광대역 LTE-A’ 서비스는 이르면 이번 주말 상용화에 돌입한다.
갤럭시S5 프라임으로 불리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단말기는 갤럭시S5와 외형은 같지만 광대역 LET-A 서비스를 위한 기능이 접목됐다. 또 ‘G3’에 이어 QHD디스플레이가 탑재, △5.2인치 QHD 디스플레이 △3GB 램 △32GB 내장메모리 △1600만 화소 아이소셀 카메라 △안드로이드 4.2.2 킷캣 운영체제(OS)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 파생모델 출시 시점을 고민 중이다. 당초 다음달 초 해당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G3가 출시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또 다시 신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다음주 중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출시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G3 파생모델은 △5.5인치 QHD(2560x1440) IPS LCD 디스플레이 △2.7GHz 퀄컴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 △3GB 램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광대역 LTE-A 전용 스마트폰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갤럭시S5의 경우 출시된지 2개월밖에 안된 상태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LG전자의 G3역시 세계적 이목을 받으며 선보인게 불과 한달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TE보다 3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1~2달만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은 합당한 처사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 G3 사용자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은 새로 출시되는 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며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개시된다 해도 기존 단말기로는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최신폰이라는 의미가 퇴색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