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고자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준비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직접대화는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이번 대화가 수년간 갈등해온 양국 관계가 급속히 해빙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7월 20일 이란 핵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인 1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하는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이라크 안보상황과 관련해 이란 및 지역 세력들과 논의하는 것은 긴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부가 이라크 정부를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같은 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서신 교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란이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 배치한 것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외국의 이라크 군사 개입은 오히려 위기 상황을 복잡하게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알리 샴카니 사무총장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이란 간 협력을 “심리전의 일부분이며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