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3사 3색’ 장외 중계전쟁 치열...승자는?

입력 2014-06-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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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MBC, 뉴시스)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이 총출동했다. ‘레전드’ 차범근과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가세는 보너스다. 지상파 3사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진이 그 화려한 면모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시청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방송 3사의 월드컵 동시 중계는 2006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월드컵의 치열한 경기만큼 중계 전쟁도 뜨겁다.

SBS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로 축구팬의 신뢰를 쌓아온 배성재 캐스터와 2002 한일월드컵부터 해설을 맡아 온 ‘베테랑’ 차범근을 전면에 내세웠다. 배성재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해박한 축구지식, 차범근의 안정감 있는 해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선수 차두리가 가세해 ‘부자 해설’을 완성했다. 박지성은 국내에서 해설을 맡았지만 존재감은 으뜸이다. MBC는 ‘국가대표 캐스터’ 김성주를 기반으로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활약한 송종국, 안정환이 합류했다. KBS는 이영표와 김남일의 해설에 조우종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았다.

한국 대표팀이 평가전을 통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적인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지상파 3사 중계진의 장외전쟁이 월드컵을 보는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아직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 전이고 예선 경기가 반도 치러지지 않았지만 ‘3사 3색’이 완성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SBS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의 안정감에 SNS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획득하는 차두리의 의외성이 잘 가미됐다. 여기에 스페인-네덜란드 전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점쳐 ‘박펠레’로 등극한 박지성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준다. MBC 역시 안정감과 의외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멘트로 전 국민의 애간장을 태웠던 김성주의 목소리는 친근함을 자아낸다. 선이 굵으면서도 경기의 기대감을 자아내는 톤은 김성주의 가장 큰 무기이다. 송종국과 안정환의 ‘돌직구’ 해설은 코믹 터치를 가미하며 MBC 중계진의 다양성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KBS는 이영표의 ‘쪽집게’ 해설로 후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영표는 네덜란드에 5-1로 대패한 스페인의 패배를 예상했고, 드록바가 활약한 코트디부아르에 진 일본의 패배를 정확히 예측해 ‘영스트라다무스’란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파격 입담’으로 경기 외적인 화제를 달고 다녔던 김남일의 존재도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초반 시청률 경쟁에서 SBS와 MBC의 경쟁이 치열하다. 개막전인 브라질-크로아티아 전 경기에서는 SBS가 2.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먼저 웃었다. 반면 A조 두 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는 MBC가 2.4%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월드컵 예선 경기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칠레와 호주의 B조 경기에서도 MBC가 4.9%로 1위를 기록했다. SBS 중계진의 현지 홍보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당초 SBS 중계진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여러 변수가 작용하며 방송 3사의 중계전쟁이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벽 시간대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축구 마니아의 시청이 많아지고 재치보다 전문성에 초점을 둔 선택이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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