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프랑스, 온두라스전서 벤제마 멀티골 덕에 '아트사커' 자존심 회복

입력 2014-06-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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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온드라스, 벤제마 멀티골

(사진=AP뉴시스)

프랑스가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멀티골 덕분에 '아트 사커'의 자존심을 세웠다.

월드컵 데뷔전인 벤제마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골을 넣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프랑스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998년 자국에서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래 대회마다 큰 기복을 보여 온 프랑스는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만회할 발판을 마련하는 등 '아트 사커'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멀티골의 주인공 벤제마는 2007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으나 월드컵 본선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프랑스는 온두라스와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하다가 전반 막바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벤제마는 키커로 나서 가볍게 오른발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벤제마의 두 번째 골은 판독기술까지 동원해야 했다. 후반 3분 벤제마가 요안 카바유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받아 논스톱으로 때린 슛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반대편 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사이를 오갔다가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손목시계 형태의 판독 수신기를 확인한 산드로 리치(브라질) 주심은 프랑스의 득점을 선언했다.

AFP 통신은 이 상황을 두고 "국제 축구 경기에서 최초로 카메라 판독에 의해 골이 결정된 사례"라고 했다.

골 판독 기술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시범 적용된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정식으로 도입됐다. 초당 500장을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가 골대마다 7대씩 설치돼 0.5㎝ 오차 범위에서 골 여부를 판단한다.

판독 기술이 사용되어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라인을 넘은 이 골은 온두라스 노엘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벤제마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판독 기술이 정확히 상황을 잡아낸 결과, 이 골은 벤제마의 득점이 아니라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어딘가 시원하지 못한 활약을 이어가던 벤제마는 후반 27분 기어코 완벽한 골을 만들어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빛났다.

프랑스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의 지네딘 지단 이후 16년 만이다.

결국 이날 프랑스는 온두라스를 3-0으로 깔끔하게 이겼고, 벤제마는 프랑스의 새로운 영웅으로 부상했다.

프랑스 온두라스 경기를 시청한 축구팬들은 "오늘 월드컵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온두라스 벤제마 멀티골이었다" "월드컵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온두라스 벤제마 멀티골, 지단 보는 듯" "월드컵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온두라스 벤제마 멀티골, 프랑스 아트 사커 명성 회복" 등의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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