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가 불법체류 단속 강화를 명분으로 최근 10만명이 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추방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태국 제조업의 바탕을 이루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대거 축출되면서 현지 산업이 붕괴하는 것은 물론 태국과 캄보디아의 외교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최근에 태국 당국이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사살하거나 폭행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고국 귀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약 500대의 군용트럭과 여객버스를 동원해 이들 근로자의 귀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사르 켕 캄보디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태국이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대거 체포하고 추방하면서 이들의 안전과 인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캄보디아 접경 검문소의 한 태국 정부 관계자는 “매우 혼란스런 상황”이라며 “이날 태국을 떠나려는 버스와 트럭이 4km 넘게 줄을 지고 있어 긴급히 추가 출국루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태국에는 현재 20만명이 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태국 경제가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이웃국가에서 온 약 30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에 이존해왔다며 만일 미얀마 근로자들도 캄보디아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면 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