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이 급진 수니파 무장반군 세력의 준동으로 내전 위기가 고조된 이라크에 2000명을 파병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라크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민병조직인 ‘바시즈(basiji)’ 병력 1500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카나킨 지역으로 진입했으며, 병력 500명은 이라크 와시트주의 바드라 자산 지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Quds)’의 사령관인 카심 술라이마니 소장도 방어 태세를 갖추기 위해 이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가 있는 상태다.
앞서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오랜 적대국인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도 피력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내 군사작전에 대비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