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회사들의 광고가 손보사들의 치부를 드러낼 정도로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9일 업게에 따르면 흥국쌍용화재의 온라인자동차보험인 '이유다이렉트'의 인터넷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되고 있는 광고 중 '아무도 모르게 더 나갔던 중간수수료를 없앴다'라는 문구 에 대해 대리점 등 기존 판매조직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문안대로라면 대리점들은 중간에서 이윤을 떼어 먹는 부도덕한 상인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비단 흥국쌍용화재 뿐 아니라 온라인자보사들이 지나치게 가격경쟁을 펼치다 보니 광고를 보면 오프라인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설계사들의 불만은 물론 업계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광고에서는 모델이 대놓고 가격을 깍아달라고 하고 다음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의 거품을 뺐다고 선전하고 있다.
광고대로라면 지금까지 오프라인 자보에 가입한 사람들은 더 내지 않아도 되는 보험료를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자보사들의 광고를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지나치게 광고에 의존하다 보니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은 사업비가 높아 수익은 예상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을 보유하고 있어 오랜 기간 동안 일정한 액수의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자금 흐름이 원활해 보험영업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종합 손보사들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통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전업사는 자동차보험 한 가지만 판매하기 때문에 보험영업 수익을 내지 못하면 만성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프라인보험사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고려하면 초기 투입비용을 아직 만회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적자규모를 줄여나가기는 당분간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갱신율과 높아진 손해율을 때문에 온라인보험사들이 이익을 내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교보자동차보험과 다음다이렉트 보험 등 온라인 차보험사의 적자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교보자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100%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16억원을 기록했지만 보험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마이너스 38억원에서 마이너스 6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순손실도 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급증했다. 매출액은 940억원으로 전년 896억원보다 44억원 늘었다.
다음다이렉트도 3분기까지 34억원의 영업적자와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각각 30.85와 31.6%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하이카다이렉트는 물론 일반손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보험도 판매에 비해서는 크게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