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원전 마피아의 충격적인 실체가 파헤쳐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4일 고리원전 1호기 등의 현장 점검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속칭 원전 마피아의 실체와 원전비리가 형성되는 구조적 원인을 분석, 방사능의 위험 앞에 서 있는 한국 원자력 산업계의 현실을 진단한다고 예고했다.
1억여 원의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 중 숨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직원 김씨는 국내 최고보안등급의 원자력 발전 소 내의 비밀스럽고 위험한 관행을 감추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여러 제보자를 통해서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김씨가 감추고자 했던 원자력 산업계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계의 가려진 실상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다.
제보자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심장인, 원자로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부터 위급 시 작동해야 하는 보조 부품까지 납품업체로 빼돌려졌고, 외양만 새것처럼 바꿔 재납품됐다. 이 모든 것은 원전 직원들과 납품업체 간의 모종의 거래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는 향응이 제공되며 수천, 수십억 원의 금품이 오고갔다는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전 시설 내의 크고 작은 사고들도 은폐되어 왔다는 것이다. 2012년 2월,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점검과정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위기를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으면서 12분 동안 전원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원전 시설의 정전사고는 자칫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의 온도상승으로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당시 관계자들의 조직적인 은폐로 한 달이 지나서야 공론화되었다. 그 날, 원전에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있었다.
가장 안전하게 유지 관리되어야 할 원자력발전소의 비리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고리1호기는 다가오는 2017년에 가동 재 연장 여부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있다.
그러나 일련의 납품비리사건과 기기결함 등의 사고로 고리1호기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한수원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원전의 안정성을 피력했으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고리1호기의 폐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그것이 알고 싶다’측에 고리1호기 내부를 공개했고, 제작진은 방송 최초로 방사능제한구역까지 접근하며 고리1호기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밝혀지진 한국 원자력 산업계의 현실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은 14일 밤 11시 15분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