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공습 계획은 없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상군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안보 담당자들에게 이라크군을 도울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수일에 걸쳐 제안된 방법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 지도자들이 종파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그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라크의 정치적인 노력이 없이는 미국의 단기적인 군사 행동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라크 인접국들이 내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은 외교활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로 원유공급이 지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무장세력이 대부분의 석유생산 시설을 장악한다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면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라크 사태는 사실상 내전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날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까지 진격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이라크 정부군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60km 떨어진 바쿠바로 진격하는 ISIL과 무크다디야 외곽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자라우라의 소속 정당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ISIL은 전일 디얄라주의 사디야와 자라 지역 일부를 장악해 바그다드 북부에 이어 동부 지역까지 차지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Quds)’ 2개 대대는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이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의 85%를 되찾았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