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동부 디얄라주 일부를 차지하며 수도 바그다드의 턱밑까지 도달했다고 12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ISIL은 이라크 정부군이 포기하고 도주한 디얄라주의 사디야, 자라우라 등 2개 도시로 진격해 이 지역 일부를 장악했다.
이에 따라 ISIL은 바그다드 북부에 이어 동부 지역까지 장악하며 사실상 바그다드를 에워싸는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ISIL은 지난 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이튿날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까지 수중에 넣으며 유전 지역이 집중돼 있는 남부 지역으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쿠르드자치정부는 ISIL의 진격으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이라크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놓고 다투던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하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이라크 내 복잡한 내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석유가 풍부한 키르쿠크 지역은 쿠르드인과 아랍인, 투르크멘인 등 민족 간 대립 격화 가능성이 커 이라크의 ‘신 화약고’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