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이슬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 군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와 교전을 벌였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Quds)’의 2개 대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장악했던 티크리트 지역 85%를 되찾았다.
WSJ는 오래전부터 해당 이란병력이 이라크에 배치돼 수도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및 카르발라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또 이라크와의 국경지역에도 별도로 병력을 이란이 배치하고 100km 반경에 ISIL이 접근하면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라크 정부군 쪽에 불리한 전세가 계속되면 시리아에 배치된 이란 병력을 이라크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1980년부터 8년간 전쟁을 벌인 이란과 이라크는 역사적 숙적이나 현재 양국 모두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TV 생중계 연설에서 “급진 테러단체가 이라크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런 폭력과 테러를 이란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