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요 증가로 여행가방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가방이 낙하충격에 견디는 정도가 제품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따라서는 심지어 30cm 높이에서 떨어져도 바퀴가 파손되는 등 품질이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있었다. 또 일부 제품은 표면이 물에 쉽게 젖거나 햇빛 등에 쉽게 변색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여행용가방 10개 브랜드 제품(20kg급)을 대상으로 낙하 내구성, 균형 유지성, 발수성, 색상 유지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우선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바퀴파손 등을 측정하기 위해 낙하충격에 따른 내구성을 시험할에서는 ‘던롭’ 제품이 30c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20kg 중량 적재) 바퀴가 파손돼 가장 약했다. 이는 한국산업표준(KS) 권장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나머지 제품 가운데 ‘피에르가르뎅’과 ‘베네통’ 제품은 90cm 높이에서 바닥이나 바퀴가 손상됐다.
또한 다른 시험을 보면 ‘피에르가르뎅’, ‘미치코런던’, ‘엘르’ 등 3개 제품은 발수성능이 가장 낮아 음식물 등 외부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치코런던 제품은 마찰로 가방 안감의 색상이 짐에 묻어나기도 했다.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엘르’ 제품의 경우 손잡이를 확장했을 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가방 무게는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제품이 3.2kg으로 가장 가벼웠고 던롭 제품이 5.3kg로 가장 무거워 제품간 1.7배까지 차이가 났다. 포름알데히드, 아조염료 등 유해물질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다양한 사이즈와 재질,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제품 선택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특히 여행용 가방은 한번 구입하면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여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행가방에 관한 가격·품질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