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창조금융 핵심 사업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다. 기계화, 해외 이전 등으로 고용이 정체된 제조업과 달리 문화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특히 자원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산업으로 평가되면서 이를 육성하기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와 제1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2012년 문화콘텐츠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이후 문화콘텐츠 금융부로 확대·개편했다. 그 결과 2013년 말 기준 대출·투자 총 3040건에 5417억원을 공급해 문화콘텐츠 산업 금융지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 일부 전략적 출자자만이 자금을 공급하고 제1금융권의 지원은 미약한 현 상황과 대조적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문화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영화 ‘연가시’로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4억50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75%의 높은 수익률이다. 영화 ‘베를린’도 29%의 투자 수익률을 올려 2억9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 수익률은 2.2%다.
기업은행은 이밖에도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대출상품 및 IP저작재산권 펀드 등 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 2013년 말 기준 강소기업 99개를 선발해 대출 154억원(20개 기업), 투자 30억원(2개 기업), 맞춤형 컨설팅(10개 기업) 등을 지원했다.
또한 문화콘텐츠 거점지점(총 54개 영업점)에 콘텐츠 전담 실무자를 배치하는 등 현장 밀착형 기업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회계사, 경영 컨설턴트 등 전문가를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 제공 및 문화콘텐츠 산업 종사자의 금융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정부·유관기관, 학계 및 업종별 전문가 5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산업계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의 여성 수장인 권선주 행장의 취임 이후 영화, 공연,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은행은 향후 문화콘텐츠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지원 수단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 산업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콘텐츠의 기획, 제작, 마케팅 등 단계별 특성 및 콘텐츠 중소기업 규모별 자금 수요에 따라 콘텐츠 맞춤형 금융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다각화된 금융지원 및 산업 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