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위기의 BHP빌리턴 “살기 위해 다 판다”...맥킨지 리더십 먹히나

입력 2014-06-1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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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에 집중...빌리턴 사업 매각 본격화

▲앤드류 맥킨지 BHP빌리턴 CEO. 블룸버그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본격적인 비핵심사업 매각에 착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광산업계의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BHP빌리턴의 주요 자산 매각이 본격화하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HP와 빌리턴은 지난 2001년 합병했다. 그러나 빌리턴의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합병 당시 전체 이익의 30%를 차지했던 빌리턴 사업부의 비중은 현재 10%까지 줄었다.

이는 ‘원자재 블랙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앤드류 맥킨지 BHP빌리턴 최고경영자(CEO)는 매장량이 풍부해 장기적인 사업성이 보장된 광산과 유전 그리고 가스전에 사업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요 핵심사업은 철광석광산이다. BHP빌리턴은 지난해 전체 이익의 절반을 철광석광산에서 올렸다. 이는 2000년의 12%에 비해 비중이 4배 높아진 것이다.

반면 이전 빌리턴 사업부의 주요 자산인 아프리카 망간광산과 알루미늄사업부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BHP빌리턴은 비핵심사업에 대한 자본지출부터 줄이고 있다. 그룹의 자본지출에서 이전 빌리턴 사업부의 자산에 투입된 비중은 전체의 9%까지 낮아졌다.

BHP빌리턴은 합병 이후 주가는 선전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합병 다음해인 2002년에는 이익이 12% 감소했다. 경영진의 갈등도 심화했다. 2003년에는 브라이언 길버트슨 신임 CEO가 이사회와의 의견 차이를 이유로 사임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칩 굿이어 CEO가 물러나고 리오틴토와의 합병을 위해 이사회가 마리우스 클로퍼스를 CEO로 임명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3년 뒤인 2010년에는 390억 달러에 포타쉬코프를 인수하려 했지만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고 2011년에는 페트로호크를 120억 달러에 사들였지만 인수자금이 지나치다는 우려 속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BHP빌리턴 주가 추이. 블룸버그

결국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클로퍼스가 2013년 사임하고 맥킨지가 CEO 자리에 올랐다.

팀 허프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빌리턴과의 합병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20~30년 동안 전망은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맥킨지 CEO는 자산 매각을 포함해 분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단순화할 계획이다. BHP빌리턴은 사업 재편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계약했으며 지난 2012년 이후 17억 달러 규모의 매각과 관련해 지급한 수수료만 19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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