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채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옵션만기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순차익잔고가 2조135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만기 이후 1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5월 만기 이후로는 4850억원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월 옵션 만기일 이후 매수 차익잔고는 3000억원 증가했고 매도 차익잔고는 18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매도 차익잔고가 청산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5월 옵션만기 이후 매수 차익잔고가 증가한 것이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3월 만기 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4000억원 순매도하다 5월 만기 이후 2100억원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유입된 차익거래를 청산할지 롤오버(이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최근 스프레드(현월물과 차월물의 가격차)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만기일 당일 스프레드는 5월 만기 이후 저점인 1.2에서 이론가 1.5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했을때 만기부터 6월 중순까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경우 현물시장에서 1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긍정적인 만기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빠르게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옵션만기에 대해 매수우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차익거래보다 규모가 큰 외국인 비차익거래 쪽은 EM펀드(이어징마켓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5월 말부터 느려지고 있지만 지난주에 개최된 ECB(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완화정책 발표 이후 재차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스프레드)가 이론가의 9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고 여기 중간배당 증가 가능성을 더하면 매도롤오버(근월물을 차월물로 변경)에 적합한 시장환경”이라며 “이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무난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