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병기 후보자에 대해선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도 지낸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오래 기다렸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인선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 지명에 대해선 ‘깜짝 인사’라는 평과 함께 벌써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강도 높은 사전검증을 했다지만 언론인은 정치인들과 달리 자기관리를 제대로 못 했을 수 있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총리는 세월호 사고로 상처 입은 민심을 수습하고 공무원 사회를 다독이면서 관피아 척결 등 국가개혁을 해야 한다. 야당과의 협조 속에 김영란법 등도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공직생활을 해봤거나 공무원 생리를 잘 아는 사람, 야당과 정치를 해본 사람이 적합한데 언론이 출신 총리가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