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스토어’ 홈플러스도 가세… 유통공룡 새로운 싸움터 되나

입력 2014-06-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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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GS·신세계·롯데 이어 진출… 점포 안 입점 ‘몰인숍’ 비용 절약

홈플러스의 H&B(헬스&뷰티)스토어 1호점이 곧 문을 연다. CJ, GS, 신세계, 롯데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주요 유통 공룡들이 모두 H&B스토어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잡화를 판매하는 H&B스토어 매장을 내기 위해 점포를 물색하고 있다. 당초 다음달 인천 인하점 또는 논현점에 ‘B+H’라는 이름으로 문을 여는 안이 유력하게 알려졌으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명과 점포 위치, 론칭 시점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홈플러스 H&B스토어는 점포 안에 몰인숍(mall in shop) 형태로 들어선다. 테스코가 운영하는 홍콩 인터내셔널 소싱 센터를 통해 다양한 해외 화장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현재도 와인, 식품, 소품 등 다양한 테스코 상품을 들여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홈플러스의 H&B 스토어 진출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슈퍼도 야심차게 ‘분스’와 ‘롭스’를 각각 시작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H&B스토어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규모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H&B스토어 시장은 점유율 1, 2위인 올리브영과 GS왓슨스가 지난해 각각 31억원,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다.

이마트 분스는 지난 2012년 의정부를 시작으로 명동, 홍대, 부산 마린시티,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덩치를 키웠지만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말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론칭 1주년을 맞은 롯데 롭스는 공격적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양극화된 화장품 시장에서 중간 수준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예측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 로드숍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 시장과 백화점ㆍ면세점 등 고가시장으로 양극화되는 모양새”라며 “상대적으로 층이 얇은 중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면 (홈플러스의)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 H&B스토어는 로드숍이 아니라 몰인숍 형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은 지난해 임차료로만 452억원을 지출해 전체 판관비 중 28%를 썼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1층에 입점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한 발 앞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일단 점포 확장이 쉽고, 마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 분스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도성환 대표는 지난 2월 “올해 6개 점포를 리테일테인먼트 콘셉트 매장으로 리모델링하고, 7개점에는 부분 매장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H&B스토어 사업에 대해 “리테일테인먼트 전략에 따라 지난해 패션을 강화했다면 올해는 더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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