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가 1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지금까지 이뤄진 적대적 M&A 시도가 총 25건에 이르며 금액상으로는 2900억 달러(약 296조3800억원)로 전체 M&A에서 19% 비중을 차지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딜로직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영국 최대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를 123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 캐나다 제약사인 발리언트는 보톡스 제조업체인 미국 앨러간을 6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선진국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많은 기업이 점점 더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확대 등 보수적인 경영보다 ‘빅 딜(Big Deal)’로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빌 앤더슨 골드만삭스 글로벌 M&A 방어전략 담당 대표는 “이전보다 저렴한 자금조달 비용과 높은 현금 보유수준, 경기회복세 등에 적대적 M&A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주주들도 더 많은 보상을 기대하고 이런 민감한 M&A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당수의 이런 M&A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인수 대상 회사들도 실적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어서 인수가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