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디지털YTN 사장을 임명하자 “권언유착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 “도둑을 물렸더니 강도 드는 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두현 사장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며 윤 사장이 정권에 우호적인 현직 언론인이라고 문제제기했다.
금 대변인은 “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시킬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이는 건 앞으로도 계속 언론을 장악해서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두현 사장은 BBK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 씨가 지난 4.11 총선 엿새 전에 귀국해 가짜 편지 배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YTN 단독 보도를 보류시킨 일이 있고, 정부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사진 영상을 기사에서 빼라고 요구하다 결국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태를 보여 온 윤두현 씨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언론기관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명약관화하다”면서 “만기친람, 불통의 정부 운영을 바꾸겠다는 청와대가 홍보수석 인사부터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하는 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번 홍보수석 임명은 한마디로 도둑을 물렸더니 강도 드는 격”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시절 그의 과거전력을 조금만 들춰보면 이번 인사가 철저히 정권호위 나팔수를 들어앉혀 불통 정권의 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YTN노조와 언론인들로부터 강력한 비판대상이 되었던 그가 이제 청와대 언로를 장악해 또다시 민심과 맞서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로지 이 나라는 박근혜 대통령만 존재하는 모양새로 지방선거에서도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절을 하고 눈물바람을 일으키더니 선거가 끝나자 정권안정을 위한 철통수비에 혈안이 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가 있다면 윤두현 수석 임명을 포함한 불통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