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년 연속 전세계 항공사 중 국제 항공화물 수송실적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를달성 하기까지 에는 대한항공 전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스며있다.
대한항공은 민영화 된지 2년후인 지난 1971년 4월 서울~도쿄~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여객기보다 화물기를 우선 취항하게 됐다. 당시 화물담당 조직은 물론 항공 화물운송에 종사해 본 사람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심정에서 대한항공 영업맨들은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해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섰다. 가발업체 대부분이 중소 기업으로 도처에 산재해 있어 일일이 제조업체를 찾는 것이 힘들어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서 위치를 알아냈다.
그러나 수출업체를 찾아냈지만 수송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대한항공 영업직원들은 수출업자들의 이런 편견을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작전을 벌였다.
또 대한항공 영업직원들은 당시 외국의 바이어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숙박부를 뒤져가며 직접 접촉을 시도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 같은 화물 영업직원들의 적극적인 육탄공세가 태평양 노선 화물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 도서벽지 누비며 일본행 우리 수산물 수요 개척
대한항공은 80년대 중반 일본 항공사들이 수산물 수송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점에 착안해 우리나라 농수산물을 일본지역에 수송해 큰 수익을 올렸다.
일본항공사들이 자국산 굴의 국내 항공수송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점에 착안, 일본산 수산물에 비해 품질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수산물을 일본에 수송하기 위해 대한항공 화물 영업맨들은 제주, 완도 등 유명한 수산물 출하지 외에도 품질이 뛰어난 해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또한, 최근에도 강원도 지역의 송이버섯 수송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수송지원을 통해 농가수입 지원 및 수출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특수화물 수송 세계적 노하우 자타공인
대한항공 화물부문 성장에는 송유관, 동물, 핵연료 등 여타 항공사들이 좀처럼 취급하지 못하는 특수화물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1982년 7월 대한항공은 도쿄에서 쿠웨이트까지 송유관 33개, 약 77톤을 수송했다. 이 특수화물은 일본항공과 미국의 플라잉타이거에서 1회 운항으로는 전량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품목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1회 운항을 통해 완벽하게 수송함으로써 항공업계뿐만이 아니라 일본 매스컴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또 1983년 11월 2일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살아있는 동물 418두, 약 54톤을 미국 달라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함으로써 매스컴으로부터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칭송을 듣기도 했다.
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실어 날랐으며, 무역전시장(COEX) 내에 개장 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되는 상어 35마리 등 희귀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운송이 까다로운 악어 72마리를 성공 수송했다.
◆ 보졸레 누보 , 체리, 연어 등 일본행 특산물 수송을 통해 외화획득
해마다 11월이면 대한항공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보졸레 누보 포도주 수송을 위해 5~6대의 보졸레 누보 특별기를 편성한다. 세계 최대의 보졸레 누보 소비국인 일본으로 향하는 일시적인 항공수요를 수송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한항공은 90년대부터 보졸레 누보 수송을 통해 높은 외화획득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 오슬로 노선은 연어노선이라 불릴 정도로 연어 수요가 많은 노선이다.
매주 100톤이 넘는 연어가 대한항공을 통해 오슬로에서 인천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다.
또한, 봄철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생산되는 체리 역시 대한항공이 20년 가까이 수요개발을 통해 미국에서 인천을 거쳐 일본으로 수송하고 있는 품목이다.
대한항공이 화물 세계 1위 달성은 IT, 전자제품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품을 외국으로 실어나른 후 자칫 빈 항공기로 돌아올 수 있는 특산물을 수송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사진설명 =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항공화물에는 일반 화물 외에도 송유관, 핵연료, 살아있는 동물, 와인 등 타국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못하는 특수화물이 많다. 대한항공은 화물을 싣고 해외로 나간 항공기가 화물을 싣지 않고 빈 손으로 귀항하지 않는다는 영업철학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