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5일 “현재 진행되는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와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이 투표로 표현됐다”고 당선 소감을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기 진보 교육감인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열었던 혁신교육 시대를 부활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조 당선인은 “모든 교육현장은 혁신의 현장이어야 한다”며 “1기 진보 교육감 시대에 시행된 혁신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계승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교육의 확대보다는 창의인성교육을 향한 교사의 자발성이 꽃피우도록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학부모가 자녀를 일반고에 안심하고 보내고 일반고 교육과정을 밟아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며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시급한 게 학교 안전”이라며 “우리가 점검한 바에 따르면 공립학교 1곳, 사립학교 11곳이 붕괴 위험이 있는데 안전이 우려되는 학교시설을 긴급 점검해 보완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민운동단체를 이끌어오고 각종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조 당선인은 참여연대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진보적 시민운동가이자 진보적 학문연구의 흐름을 연 실천적 지식인으로 평가 받는다.
조 당선인은 1956년 10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를 거쳐 1975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4학년이던 1978년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 당선인은 또 1994년에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조직해 초대 사무처장, 협동사무처장,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장으로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비판하는 등 사회비판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011년에는 긴급조치 9호 위반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