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 머프(MERCK), 솔베이(Solvay)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최근 한국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거나, 대학 연구단체와 협력체를 구성하는 등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분야는 모두 전자소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벨기에 화학기업 솔베이는 이달 2일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의 문을 열었다. 약 6600㎡ (약 2000평) 규모의 이 곳은 솔베이의 아시아 4번째 연구센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한 솔베이의 새로운 연구실이 자리잡게 되며,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한 소재 음극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독일계 세계적인 화학기업 바스프는 오는 9월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새로운 아태지역 ‘전자소재 R&D센터’를 설립한다. 역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전자재료 소재 연구에 집중한다. 아울러 지난달 유기전자 소재 사업부 해외영업 조직을 서울에 설립한 바 있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사 머크는 기업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전자소재 부문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지난달 첨단소재업체 AZ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AZ는 영국증시에 상장하고 있으며, 집적회로, 평판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제작이 주력이다.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 7473억원 규모의 80% 가량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수익기반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경기도 안성시에 생산 설비와 R&D 시설을 두고 임직원 139명을 고용하고 있다. 향후 머크와의 조직 통합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LG화학 등이 2차전지 부문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등 한국은 전자소재 부문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기술력을 높히고자 R&D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