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삼성Z’를 공개했다. 그동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했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자체 OS를 탑재함에 따라 스마트폰 OS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2014’에서 타이젠 OS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삼성Z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HTML5 기반 개방형 OS로, 올해 초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와 기어 핏 등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삼성Z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화면과 2.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타이젠의 향상된 메모리 관리 기능이 적용된 삼성Z는 제품을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 들었고, 더 매끄러운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또한, 향상된 웹 그래픽 기술을 통해 인터넷에서 3D 콘텐츠도 끊김없이 재생할 수 있다. 갤럭시S5와 같은 지문인식 센서와 심박센서도 장착됐다. 웹 기반 OS인 만큼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스마트TV,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은 검은색과 금색 두 가지로, 3분기 중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삼성Z 출시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양분했던 스마트폰 OS 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Z는 제품 사양 만으로 보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점은 없지만, 삼성이 자체 OS 사용을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재 iOS의 점유율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안드로이드 점유율도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