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일정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독일 디젤차가 높은 연비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고, 레저 인구의 증가로 레저용차량(R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도 더 강력해진 디젤 모델과 세단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SUV들이 대거 소개됐다.
◇디젤 라인업 강화하는 자동차 업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디젤 모델을 추가한 ‘2015년형 그랜저’를 선보였다. 신규 디젤 엔진 추가로 ‘2015년형 그랜저’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9일 프레스데이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여러분께 선보이는 ‘2015년형 그랜저’와 ‘AG’는 고객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적극 담아 탄생한 현대차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디젤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와 요구가 강력했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안 럭셔리 고성능차 마세라티는 최초의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마세라티 디젤은 전설적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 파올로 마르티넬리의 감독 아래 VM 모토리에서 개발된 엔진으로 유명하다.
한국닛산도 국내 최초로 디젤 모델인 ‘캐시카이’를 출품하며 독일차에 빼앗긴 수입차 시장 되찾기에 나섰다. 이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쥬크’보다 한 차급 높은 모델로 유럽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 모두 판매 중이지만 국내에는 올 하반기 디젤 모델만 출시될 예정이다.
◇소형, 롱휠베이스… 다양해진 RV·SUV=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4월 누적 기준 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한 49만9000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경차를 제외한 소형차가 0%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RV·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9년 만에 새단장을 하고 선보이는 신형 카니발을 일반에 공개했다. 3세대 카니발인 올 뉴 카니발은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9·11인승 카니발 외에도 고급스러운 내장으로 꾸민 ‘올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 캠핑 등에 편리한 ‘올 뉴 카니발 아웃도어’, 장애인을 위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올 뉴 카니발 이지무브’도 공개했다.
프리미엄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랜드로버는 20년 만의 새 모델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를 국내 첫 공개했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혁신을 통해 더 넓은 실내 공간과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다음달 판매에 들어간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최근 롱휠베이스 세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출시, 세단 롱휠베이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콤팩트 SUV ‘더 뉴 GLA 클래스’를, 렉서스는 NX300h를,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이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SUV 콘셉트카 ‘크로스블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