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LG이노텍이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CB의 주식 전환을 통해 30% 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회사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9월 발행한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같은달 22일 1차 공고에 이어 이날 2차 공고를 낸 것이다. 회사측은 “오는 6월 6일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날이 법정공휴일이라 익영업일인 6월 9일 콜옵션 행사를 통해 CB를 회수할 수 있다”며 “투자자는 행사일로부터 3영업일 전일 6월 2일까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해 9월 17일 만기 3년, 전환가격 8만5800원, 만기이자율 연 0.1%의 조건으로 CB(32회)를 발행했다. 당시 LG이노텍은 주가가 15거래일 연속으로 전환가액의 130%(11만1540원)을 웃돌 경우 CB의 재매입(콜옵션 행사) 조항을 내걸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올해 1분기 호실적 발표에 따라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전환가격의 130%인 주당 11만1540원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지난 22일 CB의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현재 투자자의 99%는 이미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을 하지 못할 경우 30%가 넘는 주식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원금과 연 0.1%에 불과한 이자를 받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번 CB는 조기상환청구권이 발행회사에 있기 때문에 채권자 의사에 상관없이 100% 상환처리된다”며 “그러나 이미 99%에 달하는 투자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전환주식수는 346만6956주로 99.2%에 달한다. 미전환주식수는 2만9349주(0.8%)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의 CB 콜옵션 행사가 오버행 이슈 부각보다 소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CB의 자본 전입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버행(대량매물출회) 우려감은 이미 CB 발행 당시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콜옵션 행사는 오버행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전환사채를 전환하면서 부채비율도 1분기 말 238%에서 2분기 말 170%대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전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과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을 반영하면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