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월드리그서 21년만에 네덜란드 격파...박철우 26득점 맹폭

입력 2014-06-0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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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VB 홈페이지 캡처)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네덜란드와의 2014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2차전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3-1(25-18 25-23 20-25 25-22)로 승리했다.

한국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인도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네덜란드에 승리함으로써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이 남자배구에서 네덜란드에 승리를 거둔 것은 무려 21년만의 일이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1위로 31위의 네덜란드보다 높지만 높이가 크게 떨어지고 전체적인 전력에서도 네덜란드보다는 약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93년 월드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네덜란드를 상대로 월드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바가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에 2승째(18패)를 거뒀고 16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월드리그에서 범위를 넓혀 모든 대회에서의 맞대결에서는 이 경기를 포함해 7승 33패째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로 한국은 2002년 친선전 경기 이후 12년만에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싸움에서 대등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네덜란드가 11개의 블로킹 포인트를 얻었고 한국은 이보다는 적었지만 9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박철우는 블로킹 포인트 2개를 포함해 무려 26점을 몰아치며 주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이밖에도 전광인과 송명근 등이 각각 16점과 13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세트에서 엇비슷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반 이후 17-13으로 격차를 벌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기원 감독은 "목적타 서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대로 됐다"며 "세터 이민규도 기량뿐 아니라 마음이 안정돼 믿을 수 있었다"고 승리의 요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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